우리음식을 세계에 알리는 음식 외교관

 

오클랜드 한국학교 5학년 갈지연

 

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멋진 나라인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꿈이 있답니다. 제 꿈이 외교관이냐고요? 대통령이냐고요? 아닙니다. 저는 우리나라만이 맛 보일 수 있는 독특하고 우수한 한국음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은 음식외교관이 되고 싶은 소녀랍니다.

서양의 햄버거처럼 간편하면서도 영양가가 높은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또 콜라처럼 모든 사람이 좋아 할 수 있는 우리의 음료수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런 것들이 정말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주 좋은 음식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이 김치 말이에요. 저는 이 김치를 매일 먹으면서 제가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김치 없이는 도저히 뭘 먹은 것 같지 않은 저는, 분명한 한국인이며, 그래서 제가 한국인인 것이 정말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엄마께서 김치를 담그실 때 저는 항상 곁에서 김치 담는 것을 도와 드립니다. 김치가 얼마나 유산균이 풍부한지 또 사람의 몸에 얼마나 좋은 음식인지, 엄마께서 설명해 주시면서, 매콤한 양념이 빨갛게 묻은 배추김치를 돌돌 말아서 저의 입 속에 쏙 넣어 주시면, 너무너무 맛이 좋아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말이 꼭 맞는 말 같아요. 침이 꿀꺽 넘어가는 그 맛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알까요? 전 이런 한국의 맛을 세상에 꼭 알리고 싶답니다. 아니 꼭 그럴거예요.

우리 집은 뉴질랜드에서 음식가게를 했기 때문에 저는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의 요리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저도 도와 드린다며 밀가루를 온 바닥에 엎기도 하고, 야채를 썬다고 손을 칼에 베어 울기도 하고, 계란을 엎어서 왕창 깨뜨려 혼나기도 했습니다. 참, 있잖아요, 저희 아빠는 소시지 롤을 참 잘 만드십니다. 하지만 아빠가 만드신 소시지 롤을 먹어보면 맛은 있지만 왠지 느끼해서 김치 생각이 많이 났어요.

그래서 저는 생각해 보았지요. 제가 좋아하는 김치와 불고기를 그 롤 안에 넣으면 어떤 맛이 날까?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만두 속을 롤 안에 넣으면 또 어떤 맛이 날까? 여러분은 매콤한 김치를 넣은 김치롤과 싸각싸각 무우청이 씹히는 만두 속을 넣은 만두롤 중에 어떤 것이 더 맛있을 것 같아요?

저는 맥도날드처럼 전 세계에 체인점을 내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한 손에는 김치롤을 다른 한 손에는 만두롤을 들고 먹으면서  “역시 한국음식이 최고에요!” 하며 엄지 손가락을 이렇게 치켜들고 만족해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어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김치 없인 못살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 거에요.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참, 체인점 이름은 뭘로 할까요? 한국의 맛롤? 아니면 저도 제 이름을 따서 ‘갈지연 돌돌말이 김치빵’체인점 이라고 할까요? 이담에 제가 소비자의 의견을 물어보면 여러분도 성의껏 대답해 주실 거죠? 녜? 그렇죠?

 그래서 저는 가끔 학교 도서관에서 요리책을 빌려다가 맛있는 음식을 해보겠다고 온 주방을 어지럽히면 엄마는 저에게 “아이고! 오늘은 또 뭔 사고를 치실 건가요?” 하며 잔소리를 하시지만 그래도 옆에서 잘 도와주십니다. 엄마는 요리사이면서 음식외교관인 나의 꿈을 도와주시는 정말 멋진 보조 주방장이기도 해요.

저는 앞으로 요리공부를 열심히 해서 우리나라 음식을 현대인의 입에 맞게 개발하여 맛있는 한국음식을 세계에 알리는 음식 외교관이 될 거에요. 우리나라 음식을 먹은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서 누구나 맛있고 영양이 듬뿍 담겨있는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을 서로 나눌 수 있게 하는 것이 제 꿈이니까요.

 보세요! 저의 이 작은 손으로 얼마나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