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나의 꿈 말하기 대회 (2011년 7월 15일)

다이애나 헤어 (위싱턴지역협의회, 중앙한국학교), "가슴에 하나로 품은 한국과 미국" (2011년 금상 수상)

 

가슴에 하나로 품은 한국과 미국
다이애나 헤어(중앙한국학교)

안녕하십니까?
저는 중앙 한국학교의  다이애나 상미 헤어입니다.
저는 이 다음에 커서 되고 싶은 것이 참 많습니다.
수영 선수도 되고 싶고, 아나운서도 되고 싶고, 선생님도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제일로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자원 봉사일로 모교 초등학교, 그리고 교회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함께 노래도 부르고, 알록달록 색종이로 만들기도 하고, 모르는것이 있으면 가르쳐 줍니다.   저는 아이들과 있는 시간들이 너무 좋고 재미있습니다.  가끔, 힘들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제 손을 잡고  “언니, 오늘 너무 재미있었어요. 다음 주에 봐요!” 하며 저를 안아 주면, 힘들었던 시간들이  싹 없어집니다.  그리고는 아이들과 불렀던 노래를 흥얼거리며 다음주를 기다립니다.

저에게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 주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삐뚤 삐뚤 색종이 의자인데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1학년 선생님,
조금은 엄격하셨지만 학생들의 책임감을 알게 해주신 3학년 선생님,
제가 한국아이인걸 아시고 항상 “안녕! 앉아” 라고 말씀하셨던 5학년 선생님, 그리고 나 보단 남을 더 배려하라고 가르쳐주신 우리 한국어 선생님..  
선생님들께서 보여주신 이 가르침들을 잊지않고,  저 또한 아이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 주고, 학생들의 책임감을 알게 해주는 선생님. 그리고 학생들에게 관심을 보여주고, 남을 더 배려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여기 오신 많은 분들이 짐작하셨겠지만, 저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가끔, “너 반반이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지만, 크게 속상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부모님께서 저는 반반이 아닌 ‘100%의 한국인,  100%의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바로 심어주시고, 또 자부심을 갖도록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께서 저와 동생이 한국을 바로 배울수 있도록 저희들을 데리고 2년에 한번씩 한국 방문을 하십니다. 어머니께서 다니셨던 초등학교에서 체험학습도 하고, 여름 성경학교도 다니고, 태권도도 배웁니다.  어머니의 고향은 시골이라 오일장이 서는데, 이날이 되면 친구들과 함께 장날 구경에 나섭니다. 귀를 막고 ’ 뻥’ 하며 터지는 뻥튀기와 꿀떡도 사먹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매운 떡볶이를 ‘호호’ 불어가며 배터지게 먹습니다.  신나게 장날 구경을 하다가, 해가 저물때쯤 논둑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비록 짧은 여름방학이지만 저는 참 많은것을 보고 배웁니다. 책으로만 한국을 배우지 말고, 직접 한국을 체험한 진정한 한국인이 되기를 원하시는 부모님의 뜻을 따라,
한국과 미국의 언어와 문화를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부모님께서 제게 물려주신 이 두 나라-저의 조국인 한국과 미국에 꼭 필요하고 이 두 나라들 대표하는 선생님이 되겠습니다.